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슬픈 이유

by Jinhyuk Im on October 9, 2011

2011년 10월 5일 Apple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세계 언론은 이 소식을 연일 보도했고 사람들은 그를 그리고 생각하며 공허함에 빠져들었고 나 또한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Apple의 제품에 열광하는 Evangelist도 아니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한 기업인의 죽음이 왜 이렇게 공허함을 가져오는 지 한참을 생각했다.

Mackintosh, iPhone, iPad와 같은 스티브 잡스가 기획한 혁신적인 제품과 검은색 폴라티에 청바지를 입고 열정적으로 키노트를 하는 것을 더는 보지 못해서 아쉬운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이것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입양아로 성장해 대학을 중퇴하고 꿈을 찾아 Apple을 창업하였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원동력으로 거대한 기업에 맞서 혁신의 중심에 섰다.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은 대학 졸업장, 학연, 지연, 혈연으로 이어지는 사회에서 기득권 버리고 권력과 시대에 맞서서 행동하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이 자신의 꿈을 보는 것 같아 시원하고 즐거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를 만나지 못한 사람도 그의 죽음이 마치 자신의 꿈이 죽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던 것이다.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의 목적지는 대학이다. 기업에서 고졸자와 대졸자로 선을 긋고 능력적 한계를 판단하니 대학 진학만을 위해 교육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대학 진학률 79%로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 고학력자들이 높은 임금을 주는 대기업과 안정된 공무원 자리만 바라보고 메뉴얼같이 숨 막히는 삶을 살아가며 순수한 유년 시절 장래희망란에 진솔한 꿈을 적던 시절은 잊어버렸다. 꿈을 찾는 것이 꿈이다.

메뉴얼을 따라 대학 진학을 해보니 꿈마저 잃어버렸다. 가만히 뒤처지면 불안하니 다시 메뉴얼을 열고 어학 시험과 자격증 공부 그리고 어학연수에 매달린다. 메뉴얼을 따라 대학을 졸업하고 살벌한 취업 전쟁에 승리해 자신의 꿈이라고 착각했던 대기업에 강한 포부를 가지고 입사했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출근이 즐겁지 않고 회의감이 들며 몇년 이채 지나지 않아 퇴사를 고민하고 학업을 계속하거나 다른 일을 찾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진짜 꿈을 찾기 위해서다.

스티브 잡스를 따라 대학을 중퇴해야하고 대기업과 공무원이 나쁜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학은 본래의 목적과 모습으로 변화하고 사람들마다 제각각 다른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 나서야 더욱 건강하고 행복도가 높은 사회를 기대할 수 있음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대학을 중퇴한 억만장자 이야기들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

다시 한번 자신이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2005년 Standford 대학 졸업식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 중 일부 번역이다.

여러분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Dogma,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감을 따르는 용기입니다. 이미 마음과 직감은 여러분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입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